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2인승 합체, 프라우드 디펜더, 디스랙터)
극장판 건담 SEED FREEDOM에서 공개된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스트라이크 프리덤 II와 프라우드 디펜더가 합체한 형태로, SEED 세계관 최강의 기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극장에서 처음 이 기체가 등장했을 때 정말 놀랐는데, 기존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완벽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날개 부분에 강렬한 임팩트를 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뛰어넘는 디자인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거든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II로의 재건과 2인승 시스템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2차 연합 플랜트 전쟁 종결 6개월 후 아크엔젤에 배치됐던 초대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테러 조직 '퀘스쳔'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블랙 나이트 부대 소속 루드라가 해당 기체를 파괴하며 사건을 진압했죠. 상징적인 기체가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가 지상 시설을 공격한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이후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계승한 라이징 프리덤이 새롭게 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징 프리덤은 모겐로테에서 제작되어 오브의 기술이 반영된 기체였는데, 사건 해결 후 오브로 회수되어 최신 기술을 적용한 스트라이크 프리덤 II(ZGMF/A-262B)로 재건됩니다. 여기서 가장 특이한 점은 2인승 시스템입니다. 조종석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키라와 라크스가 함께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죠. 저는 처음에 이 설정을 보고 '건담에 2인승이라니?' 싶었는데, 작품의 주제인 '사랑'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라는 걸 알고 나니 납득이 갔습니다.
라크스는 초보 파일럿이지만 상황 판단과 다중 락온 조작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체 합체 시 외치는 '엔게이지!'는 단순한 합체 구호가 아니라 두 사람의 약혼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런 디테일이 제작진의 의도를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극장에서 봤을 때 키라와 라크스의 이런 모습이 오르페에게는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더군요. 오르페는 유전자에 각인된 대로 라크스와 이어지고 싶었을 뿐인데, 키라는 "사랑의 힘이다" 그러고 라크스는 "진짜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라고 하니까요.
프라우드 디펜더 합체와 나노 입자 방어막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진짜 전투력은 프라우드 디펜더(MDE262S)와의 합체를 통해 발휘됩니다. 프라우드 디펜더는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메인 스러스터에 수동으로 도킹되는 방식인데, 자동 도킹이 아니라 수동이라는 점이 좀 의외였습니다. 도킹이 완료되면 날개에서 나노 입자가 방출되면서 SEED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연출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기술이 바로 나노 입자를 활용한 전기장 생성입니다. 나노 입자란 극미세한 크기의 입자를 의미하는데, 이 기체에서는 날개가 확장되면서 방출된 나노 입자가 광범위한 방전이 가능한 전기장을 형성합니다. 쉽게 말해 기체 주변에 보이지 않는 전기 방어막이 생긴다고 보면 됩니다. 이 전기장은 공격과 방어 양쪽으로 활용 가능해서 빔 공격을 무효화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죠.
실제 극장에서 전투 장면을 봤을 때, 이 방어막이 너무 사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라우드 디펜더 도킹 이후에는 이미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거든요. 제 기준으로는 세계관을 떠나 우주세기 주역 기체 중 유니콘과 페넥스를 제외하면 이 기체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후기 기체인 V2 어썰트 버스트 건담조차도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상대로는 역부족일 것 같다는 게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디스랙터와 후츠노미타마의 전투 활용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대표적인 무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마에 장착된 디스랙터(Disruptor)입니다. 디스랙터는 초고출력 빔 캐논으로, 원자 단위까지 붕괴시킬 수 있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무기입니다. 사용을 위해서는 라크스의 승인이 필요한 설정인데, 사실 라크스가 옆에 앉아 있으니 이 승인 절차는 형식적인 것이나 마찬가지죠.
두 번째 주요 무장은 후츠노미타마(布都御魂)라는 검입니다. 알드린 구에서의 전투 이후 프라우드 디펜더의 다른 무장들은 장착되지 않았지만, 이 검만큼은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검의 검은색은 고대 일본 신화에 나오는 후츠노미타마라는 신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빔 공격을 차단하는 특수 기능이 있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봤을 때 아쉬웠던 건 이 검이 한 자루만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전투 장면을 보면 빔 사벨과 후츠노미타마를 함께 쓰는 이도류 전법을 구사하는데, 이도류는 원래 키라가 프리덤을 탔을 때부터 보여준 근접 전투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왜 후츠노미타마는 굳이 한 자루만 있었을까요? 두 자루였다면 더 멋진 연출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정확한 설정 공개가 아직 안 돼서 추측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이번 극장판에서 처음으로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헤드 발칸을 사용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헤드 발칸이란 기체 머리 부분에 장착된 소형 기관총을 뜻하는데, 보통은 잡졸 상대나 견제용으로만 쓰이는 보조 무장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고, 궁지에 몰릴 정도로 긴장감 있는 전투였다는 방증이죠.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포뮬러 투(Phase Shift Armor 기술의 일종)는 원래 사용이 제한적인데,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에서는 재충전 속도가 빨라져 실전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기체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실망스러웠습니다. 예고편이 워낙 잘 뽑혀서 기대가 컸던 것도 있지만, 블랙 나이트 스쿼드가 나오는 2막부터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게 단순해지더니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등장으로 승부가 너무 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일본도 스타일의 후츠노미타마가 아니라 그랜드 슬램 같은 무기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육중하고 묵직한 우주세기 건담들과 달리, SEED는 이제 용자물에 가까운 기동력과 박력을 보여주는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디자인과 전투력 모두 SEED 세계관 최강의 위치를 확고히 한 기체입니다. 2인승 시스템과 나노 입자 방어막, 디스랙터와 후츠노미타마라는 강력한 무장 조합은 극장판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다만 너무 압도적인 성능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으니, 앞으로 나올 후속작에서는 좀 더 균형 잡힌 전개를 기대해봅니다. 건담 팬이라면 이번 극장판의 주역 기체들을 꼭 챙겨보시길 추천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A9kXNQz9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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