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시 건담의 모든 것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하사웨이 노아, 디자인 변천사)

건담 시리즈에서 크시 건담은 단순한 모빌 슈트를 넘어 우주세기 역사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기체입니다. RX-105 크시 건담은 뉴 건담을 계승했다는 의미와 14번째 건담이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테러 조직 마프티 나비유 에린의 수장이 사용한 기체로서 연방 정부에 맞서 싸운 혁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30m에 가까운 거대한 체구와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라는 혁신적 기술, 그리고 30년간 5가지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독특한 역사까지, 크시 건담은 건담 시리즈 내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크시 건담의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기술과 비행 능력

크시 건담의 가장 큰 특징은 미노프스키 크래프트가 장비된 모빌 슈트라는 점입니다. 이 기술은 1년 전쟁 때 개발된 중력하 부유 시스템으로, 초기에는 전함에만 사용되었지만 크시 건담 등장 시점에는 모빌 슈트에 탑재 가능하도록 소형화되었습니다.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는 미노프스키 입자가 만드는 장력으로 물체를 부상시키는 기술로, 크시 건담은 변신 없이도 대기권 내에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혁신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상판에서는 미노프스키 플라이트가 탑재되었다는 설정 변경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는 기체가 직접 입자를 발생시키는 반면, 미노프스키 플라이트는 대기 중 입자를 이용해 필드를 발생시키는 더 고급 기술입니다. 이러한 설정 변경은 후속작인 '기동전사 빅토리 건담'에서 미노프스키 플라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일성을 맞추기 위함으로 추정됩니다.

애너하임이 제작했음에도 연방군에 납품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제조 번호, 형식 번호 등이 모두 지워진 채로 제작된 크시 건담은 테러 조직 수장의 단독 행동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파일럿의 의사를 빠르게 반영하는 사이코뮤 활용 뇌파 전달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대출력 메가 입자포, 판넬, 미사일 등 강력한 화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막강한 무장으로 인해 30m에 가까운 대형 기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술 구분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미노프스키 플라이트
작동 원리 기체가 직접 입자 발생 대기 중 입자를 이용한 필드 발생
기술 수준 기본형 고급형
적용 시기 소설판 설정 영상판 설정

사용자 비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크시 건담은 기존 우주세기 기체들보다는 비우주세기 쪽에 더 가까운 무장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판넬 미사일의 공격 방법은 후에 더블오 극장판의 ELS 공격 패턴과도 유사한 면이 있으며, 이는 크시 건담이 후기 우주세기부터 비우주세기까지 체제에 저항하는 자들을 위한 기체라는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뒷받침합니다. 기존 건담의 형상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전술적 접근 방식은 건담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하사웨이 노아와 마프티의 이중적 정체성

크시 건담의 파일럿인 마프티 나비유 에린의 정체는 브라이트 노아의 아들 하사웨이 노아입니다. 소설판에서 하사웨이는 이 기체를 크시 건담이 아닌 '크시 지'라고 부르며, 그의 내면에는 깊은 모순과 고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샤 영상판이 아닌 벨토치카 쪽의 이야기를 따라서 하사웨이는 퀘스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상황입니다. 그에 따른 업보인지 그의 주변에는 퀘스가 머물면서 그를 조롱하죠.

하사웨이는 혁명가이고 싶어하지만 과거를 떨쳐내지는 못하는 인물입니다. 소설판에서는 기기와의 이야기나 인간관계가 잘 와닿지 않아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영상판의 하사웨이는 훨씬 더 인간다운 면모를 보입니다. 가짜 마프티를 보고 혐오감을 느끼고 자신이 죽이게 될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에 반응해서 참아야 하는 순간에 일어나 저항합니다. 자기 자신을 숨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말이죠.

마프티 나비유 에린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질적입니다. 두 개의 언어를 섞어서 만든 구세주의 이름이지만, 연방의 대다수 시민들은 그를 지독한 테러리스트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습니다. 연방의 피지배층들은 괴로운 현실을 겪고 있지만 그에 대해 평가하는 건 구세주로서가 아니라 참 할 짓 없는 사람이란 평가입니다. 택시기사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이상에 대한 민중의 평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지구에 거주하기 위한 시민권을 얻기 위해 그리고 생활을 위해 돈을 버는 것도 벅찬데 저런 걸 생각하고 있을 데가 있냐는 것입니다.

하사웨이가 퀘스에 대한 것보다 더 괴로워하는 건 현실과 이상의 괴리입니다. 어쩌면 그가 궁핍함이나 생활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기에 이런 이상을 품을 수 있었던 게 아닐런지, 그러다 보니 현실의 민중들에게 그의 이상은 먹히지 않고 그는 우울해합니다. 소설에서는 뉴타입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한 거라면 영상에서는 진짜 민중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고 일어난 것이지만, 민중은 그를 외면하거나 그의 이름을 이용해서 자기 몫을 챙기려 들 뿐입니다. 이는 예수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우주세기 105년, 애들레이드에서 지구 보호구역 수정법안 파괴 요구를 하며 급습했다가 페넬로페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연방군의 부패가 심해진 상황에서 마프티는 크시 건담을 활용하여 여러 차례 기습 작전을 성공시켰지만, 결국 하사웨이는 연방에 대한 반감을 부추길 것을 두려워한 연방에 의해 비밀리에 총살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새로운 형태로 계승됩니다.

구분 소설판 하사웨이 영상판 하사웨이
동기 뉴타입에 대한 동경 민중의 현실에 대한 고민
인간성 비인간적, 추상적 인간다운 면모, 감정적
갈등 과거(퀘스) 중심 현실과 이상의 괴리 중심

크시 건담 디자인 변천사와 건담의 의미 변화

크시 건담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쓴 소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모리키 야스히로가 '판넬 미사일과 비행'이라는 두 조건만으로 자유롭게 디자인했으며, 미키모토 하루히코가 소설판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건담 특유의 트리콜로 컬러가 적용되었습니다. 이후 게임, 피규어, 영상판 등 다양한 매체를 거치며 디자인이 여러 차례 변경되었고, 영상판에서는 카토키 하지메의 의견으로 원작 소설을 존중하는 디자인으로 다시 변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크시 건담은 30년간 소설, 게임, 만화판, 영상판, 모형 등 5가지 디자인을 가진 독특한 기체가 되었습니다. 크시 건담 모형은 HC로 출시되었으며, 일반 MG보다 큰 박스가 인상적입니다. 페넬로페 모형은 방어력과 디테일이 뛰어나지만 가슴 모노아이, 플라이트 폼 기믹 재현이 부족합니다. 크시 건담 모형은 품질이 좋지만, 가장 큰 특징인 판넬 미사일이 몰드로만 재현되어 있으며 손에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둘 다 가동성은 좋지만 가동 영역이 넓지는 않습니다.

크시와 페넬로페 합본 제품은 PG급 박스 크기에 판넬 미사일 사출 효과 등 보너스가 풍성하지만, 전시 시 부피가 큰 것이 단점입니다. HG도 무게를 이기지 못해 늘어지는 문제가 있어 MG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크시 건담의 거대한 크기와 복잡한 구조가 모형화에 있어서도 큰 도전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하사웨이의 반란 이후 연방 정부는 건담 제작을 거의 중단하게 됩니다. 고위 관료들은 건담을 핵병기처럼 생각한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토미노 감독이 건담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의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소설판에서 크시 건담이 뉴 건담을 계승하는 것은 마프티의 행위가 샤아 아즈나블과 같았기 때문에 이상한 설정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사웨이는 샤아의 영향을 받았고 그의 사상에 깊이 공감했지만, 샤아를 저지한 아무로를 계승한다는 것은 모순적입니다. 하사웨이가 계승한 것은 샤아의 의지였지만, 그가 되고 싶었던 것은 뉴타입의 지향점이었던 아무로 레이였습니다. 이는 하사웨이 내면의 깊은 갈등과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며, 크시 건담이 뉴 건담을 계승한다는 설정 역시 이러한 복잡한 심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크시 건담은 결국 체제에 저항하는 자들을 위한 기체라는 모티브를 후대 작품들에 제공했으며, 후기 우주세기부터 비우주세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존 건담의 정의와 역할을 재정의하고, 건담이 단순한 정의의 상징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크시 건담은 기술적 혁신, 파일럿의 복잡한 내면, 그리고 30년에 걸친 디자인의 진화를 통해 건담 시리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영상화는 원작과 세세한 부분들이 다르기도 하고, F91이 아닌 유니콘 2가 기다리는 만큼 하사웨이의 결말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사웨이가 품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 민중의 외면 속에서도 끝까지 싸웠던 그의 신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으며, 크시 건담이라는 기체를 통해 건담 시리즈는 새로운 차원의 서사를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크시 건담의 '크시'는 어떤 의미인가요?

A. 크시 건담의 RX-105라는 형식 번호에서 크시(Ξ)는 그리스 문자로, 뉴 건담을 계승했다는 의미와 14번째 건담이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소설판에서 하사웨이는 이 기체를 '크시 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Q. 미노프스키 크래프트와 미노프스키 플라이트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는 기체가 직접 미노프스키 입자를 발생시켜 부상하는 기술이며, 미노프스키 플라이트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입자를 이용해 필드를 발생시키는 더 고급 기술입니다. 영상판에서는 후속작과의 통일성을 위해 플라이트 설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Q. 하사웨이 노아는 왜 마프티가 되었나요?

A. 영상판 기준으로 하사웨이는 연방 정부의 부패와 민중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상주의적 혁명가가 되었습니다. 벨토치카 설정에서는 퀘스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과거의 업보와 샤아의 사상에 대한 공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동시에 뉴타입의 지향점이었던 아무로 레이가 되고 싶어 했던 모순적 심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Q. 크시 건담 모형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인가요?

A. 크시 건담 모형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기체의 핵심 특징인 판넬 미사일이 몰드로만 재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손 부분에 골다공증이 있고, HG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늘어지는 문제가 있어 MG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Q. 크시 건담 이후 건담의 위상은 어떻게 변했나요?

A. 하사웨이의 반란 이후 연방 정부는 건담 제작을 거의 중단했으며, 고위 관료들은 건담을 핵병기처럼 생각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토미노 감독이 건담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의도를 반영한 설정입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c9fsoZKPxFI&t=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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